[영화 리뷰] 그린 북 – 한겨울 도로 위에 피어난 우정과 용기, 그리고 변화(두 남자의 만남부터 우리 시대의 '그린 북'의 의미까지)
‘그린 북(Green Book)’은 실화에 바탕을 둔, 미국 1960년대의 인종차별 현실을 두 남자의 특별한 여정을 통해 그려낸 작품입니다. 이탈리아계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(비고 모르텐센)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(마허샬라 알리)의 이야기는, ‘진짜 이해’와 ‘변화’란 무엇인지 묻는 따뜻한 영화입니다. 2019년 아카데미 작품상, 각본상, 남우조연상 등 3관왕에 오르며, 흑백 갈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함과 진정성으로 풀어낸 명작으로 남았습니다.‘그린 북’은 그 시절 미국 남부를 여행하는 흑인들에게 필수였던 여행 안내서, ‘그린 북’을 제목으로 삼았습니다. 이 안내서는 흑인들이 차별과 위험을 피해 갈 수 있는 호텔, 음식점, 주유소 등을 안내해 주던 생존의 지침이었죠. 바로 그 길 위에서, 서로..
2025. 8. 7.
[영화 리뷰] 쉰들러 리스트 – 죽음의 시대, 한 사람의 선택이 남긴 희망과 기억(쉰들러의 등장부터 오늘날의 증언 순으로)
‘쉰들러 리스트(Schindler’s List)’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학살(홀로코스트)의 참혹함과, 그 한가운데서 목숨을 건 용기로 1,200여 명의 생명을 구해낸 독일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실화를 깊이 있게 그려낸 영화입니다.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흑백 필름을 통해 냉혹한 시대의 공포와 절망을 리얼하게 재현했고, 쉰들러라는 한 인간의 이기와 변화를 통해 ‘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’는 희망의 메시지를 묵직하게 남깁니다. 199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, 감독상, 각색상, 촬영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하며 영화사에 길이 남은 걸작으로 기록되었습니다.이 작품은 단순히 전쟁과 잔혹함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, 인간의 도덕성과 양심, 선택의 무게, 그리고 기억의 책임에..
2025. 8. 5.
[영화 리뷰] 뷰티풀 마인드 – 천재 수학자,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(천재의 고독한 여정부터 함께 살아가는 용기까지)
‘뷰티풀 마인드(A Beautiful Mind)’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천재 수학자 ‘존 내시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. 수학적 업적과 함께 정신분열증(조현병)과의 투병, 사랑과 치유의 여정까지 다루며, 인간의 뇌와 감정,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. 200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, 감독상, 여우조연상, 각색상 등 4관왕에 오른 명작으로, 러셀 크로와 제니퍼 코넬리의 열연, 론 하워드 감독의 감각적 연출이 조화를 이룹니다.프린스턴에서 시작된 천재의 고독한 여정1947년, 프린스턴 대학의 젊은 대학원생 존 내시(러셀 크로)는 남들과는 다른 관점, 독특한 사고방식, 집요한 집중력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유별난 존재입니다. 명예와 부, 친구들보다 ‘진짜 새로운 이론’을 갈구..
2025. 8. 5.